2학기 여는 캠프 소백산 등반(2)

2학기 여는 캠프 둘째날.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오지않아 뒤척이다 12시넘어 잠이 들었나봅니다. 네시가 되자 알람이 울자 자고있던 예모와 은찬이를 조심히 깨워 제가 자던 방으로 들어가게 하고 휴대폰 후레쉬 불빛에 의지하며 지단을 부칩니다.

미리 선생님들께서 썰어오신 햄과 맛살 당근을 참기름으로 볶아냅니다. 다섯시가 되자 주방 불을 켰습니다.
선생님들이 한 분 한 분 오십니다.
김밥을 싸고 자르고 포장하고.

6시가되자 아이들을 깨우고 한우넣고 푹삶은 미역국에 아침식사를 챙깁니다.
7시반. 이제 간식주머니와 김밥 그리고 물을 받아 가방에 넣고 숙소앞에 모여 산행을 위한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합니다.

1키로 정도를 걸어가니 소백산탐방 안내소가 나옵니다.
준비운동을 하고 단체 사진을 찍고 드디어 정상정복을 위한 첫발을 뗍니다.
비로봉은 해발 1439.5m. 숙소에서부터 비로봉 정상까지는 7-8키로미터정도..

작년엔 비가 참 많이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맨 선두에 영완쌤께서 서서 끌어주시고 맨 뒤는 경철쌤께서 밀어주십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격려하며 올라갑니다.

재잘재잘 투닥투닥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출발합니다.
점점 몸은 무거워지고 벌은 다가와 괴롭히고 땀은 나고 길은 험하고… 그런데 아이들 입에서 불평불만이 한 마디도 안나옵니다. 출발전에 제가 아이들에게 부탁했거든요. 힘들어. 안갈래 등등 불평불만 하는 말 하지않기로.

아이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주고. 자신의 가방도 무거울텐데 정상정복을 위해 동생들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오릅니다.

작년엔 초입에서 다치고 힘들어 포기했던 친구들이 올해에는 앞장을 섭니다. 선두와 후미가 떨어지지않고 기다려주고 올라가고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드디어 작년 목적지였던 천동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모.두.가 !
단 한 명의 낙오없이 모두가 작년 목적지까지 도전에 성공합니다. 힘들어 울던 친구도 마음속에 이미 여기까지만 갈거라 맘먹었던 친구 몸이 아파 힘들었던 친구들… 그런데 모두가 도착했습니다.
대견하고 뿌듯하고 기특했습니다.

무릎과 허리가 많이 힘드셨던 선생님 한 분과 약먹고 겨우 올라온 친구. 그리고 발가락과 발이 너무 아팠던 친구 한 명. 이렇게 세 명은 여기서 내려가고 나머지 친구들은 전원 정상을 향해 마지막 1/3지점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 능선을 타고 숙소에서 출발한지 5시간여만에 비로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는 소백산 12번을 오른 경험을 비춰보면 서너번정도 밖에 볼 수 없었던 너무나 좋은 풍경을 선물로 저희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김밥을 먹고 사진을 찍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정상 정복 소식을 알리고… 한 시간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하산합니다.

산행은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가 더 힘이 드는 사실 모두가 아실겁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내려가는 내내 동생의 가방을 들어주고, 손을 잡고 함께 어린 동생과 보폭을 맞춰가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너무나 아름다운 공동체를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의 기도 덕분에 저도 무사히 잘 완주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숙소에 미리 도착하신 선생님들께서 저녁 바베큐를 또 준비해주시고 머쉬멜로를 굽고 세상에 다시없는 저녁식사를 맛있게먹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보기힘들었던 별!
별보러 잠시 숙소 밖을 나섰습니다. 하늘 가득 반짝 반짝 빛을 내며 채워주고 있는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며 감탄도하고 사진도 찍고 북두칠성도 보고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도 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모임시간.
초1부터 고11까지 한 명 한 명 오늘 산행에대한 격려와 축하 감사 등을 나누고 이번주 생일인 의현이. 다윤이. 은주쌤. 소연쌤 생일과 생신을 축하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학기를 여는 배움준비 캠프.
힘든 산행을 이겨낸 우리 친구들. 분명 2학기 잘 해내리라 생각됩니다. 2학기 뿐만 아니라 내년도 오년뒤도 십년뒤도 오늘의 이 승리가 나중에 큰 백신이 되어줄거라 확신합니다.

오늘 이 산행에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이 떠올랐습니다. 함께 산행은 하지 못했지만 있는 곳에서 그리고 앞으로 학교에서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은혜로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우리 소중한 푸른나무학교 학생들. 그리고 이곳에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품고 기도함으로 섬겨주시는 귀한 우리 선생님들. 그리고 저희를 믿고 소중한 자녀를 맡겨주신 귀한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려드립니다.

내일 11시경 서울로 출발 예정입니다.
내일 학교에 도착하면 우리 아이들 점심식사까지 인근 식당에서 하고 하교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금요일 그리고 주말 우리 아이들 근육통에 고생할 수도 있을겁니다. 꼭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충분히 근육이 이완 될 수 있게 우리 아이들 챙겨주십시오~ 그리고 넘치도록 격려해주시고 안아주시고 축복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